수춘도

 

명조 천후(天后)시대, 동창의 제독인 위충현은
8년간 조정에 재난과 변란을 일으켰다

 

조정 중신 10명 중 7명은 위충현과 한 패거리였으며
그들을 거세당이라 불렀다

 

숭정황제는 즉위 후 위충현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고
풍양에서 능을 지키라 명하였다

 

위충현이 무너지자 숭정황제는
남은 거세당 패거리를 체포하라 명하였다

 

마나리, 날씨가 너무 춥죠?

 

따끈한 국수 한 그릇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수 좋아하네

 

자시만 넘으면

 

이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두 종류지

 

하나는 우리 같은 사람

 

재수가 없어

 

추첨으로. 이 "야간순찰"직을 맡았고

 

그리고...

 

마나리 뭘 보셨나요?

 

나와라

 

금의위다

 

왜 그러세요, 마나리!

 

빨리가자, 빨리!

 

인시를 기억해라, 인시다

 

허현순을 서직문으로 데려가라

 

이 편지를 조대인께 전해주고

 

자네들은 수차(水車)를 따라
도성을 빠져나가라

 

알겠습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요?
가명 앞에서 이게 무슨 옷 차림이요?

 

형수님, 왜 그러세요

 

진대인

 

전 북진을 담당하는

 

심련이오

 

대인, 당황하지 마시오
당황하다니

 

심대인, 금의위가

 

야밤에 남의 저택에
이리 쳐들어와도 되는거요

 

해명을 해보시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대인이 더 잘 아실거요

 

진대인,
아우께서 팔 한쪽만 남았네요

 

이 팔도 자를까요?

 

제가 뭘 원하는지 잘 아시죠

 

나를 데려가시요

 

자네들의 수법을 잘 아네

 

모진 고문이겠지

 

내 딸은 안돼
열네살밖에 안 된 아이요

 

내 딸을 놔주시오
열네살밖에 안 됐어요

 

당신 딸이 관기로 팔려가면

 

당신이 거세당 패거리를
숨겨준 죄 때문이요

 

허현순이 어디에 있는지만 말하면

 

전 바로 이 집에서 나가고

 

다시는 안 올거요

 

대인! 빨리!

 

진대인은,
저 심련을 도와준 대가로

 

대인 가족들은 무사할 거요

 

허대인!

 

저희랑 같이 가시죠

 

대인 도망가시오
저희들이 저 자를 막을테니

 

루짼씽! 공적인 일에
개인 원한을 갚는거야?.

 

백호직을 안 준 거
아직도 원하고 있는거야?

 

루짼씽!
날 풀어줘!

 

날 풀어주면
배호직 자리 꼭 줄게

 

형!
일천!

 

위충현이 무너져도

 

현재 직위로도 이리 날뛰다니

 

형, 거세당 세력의 뿌리가 너무 깊은거에요

 

관아의 그 새끼들은

 

득이 없는 일은 다

 

우리한테 떠 맡기고

 

그래, 잘 해야 본전인 일이니까

 

우리 차례가 됐겠지

 

 

형, 저 요즘

 

형이 다 안다

 

일천

 

계속 이러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나리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오세오

 

망할년! 날 우습게 보는거야

 

내가 오늘 돈을 두배 내더라도

 

주묘동과 동침을 해야겠어

 

침대에 올라와서 자요

 

좀 있다 관아에 가봐야해

 

당신은 참 재밌는 사람이에요

 

난 향각에 와서

 

돈을 쓰고
동침을 않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못봤어요

 

여기 앉으면 되오

 

망할년!
오늘 내가 기분좋으니까

 

빨리 올라가서
주씨 그년 깨끗이 씻겨서 대령시켜

 

은자를 모아서
여기서 빼내 주겠소

 

총기대인

 

대인의 그 쥐꼬리만한 녹봉으로

 

절 여기서 빼내요?

 

그리고 여긴
교방사 관하의 기방이에요

 

형부刑部 관문(허가)이 없으면

 

아무도 여기서 못 나가요

 

진대인 절 도와주셔야겠소

 

대인께서

 

형부刑部 특허로
교방사 명단의 사람 하나만 빼주시요

 

묘시가 다 됐소
이만 가 보겠소

 

다음엔 옷 갈아입지 않아도 되요

 

관복을 싫어할까봐...

 

여기서

 

금의위 심대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형

 

뭘 보는거야

 

관아의 친구들이 볼까봐?

 

걱정마라 다들 멀리갔다

 

사형

 

은자를 가지고

 

빨리 가시오

 

파리도 먹고 살아야지

 

마지막이에요
더는 절 찾아오지 마세요

 

관복 껍데기를 입었다고
도둑이 관리가 될 수 있어?

 

도둑은 영원한 도둑일 뿐이야

 

너의 이 비밀은

 

내가 평생
두고 두고 써먹어야지

 

싫어?

 

삼일의 시간을 줄테니
은자 일백냥을 준비해라

 

일백냥?

 

내 일년 녹봉이 이십냥이오

 

일백냥을 어디 가서 구하란 말이오

 

그럼 가서 몸이라도 팔아

 

경성에 남자 좋아하는
부자 나리(게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 몸집이면

 

은자 일백냥은 식은 죽 먹기지

 

또 날 죽이려고

 

사부님께서 널 아끼다니...
난 이해를 못하겠어

 

망할 폐렴쟁이

 

3일이다

 

대인! 루짼씽!
일찍 나왔네!

 

지난 밤 업무을 마치고
관아에서 잤어요

 

허대인!

 

허현순을 체포했는가?

 

 

대인의 치밀한 계획 덕분입니다

 

모두 대인의 공로라고
문서를 작성해 두었습니다

 

잘했다

 

아직 추첨 파견시기가 안됐어

 

우선 물러가 쉬거라

 

무슨 일이 있는가?
대인

 

소인이 전에 말씀드린

 

결원 보충 백호(百户)직 일 때문입니다

 

넌 정말 아쉬운게 있어야
나타나는구만

 

소식 없어

 

대인, 전 은자도 드렸고

 

어제 공로도 대인께 바쳤습니다

 

루잰씽!
이 놈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만

 

그럼 공로는 도로 가져가게

 

결원 보충건은 나와는 상관 없던 걸로 하세
대인 대인

 

대인 노여움을 푸십시오
제가 말 실수를 하였습니다

 

저는 단지 노모께서

 

언제면 부친의 빈자리를
보충해 주시는지 매일 다구치셔서

 

됐어 됐어

 

자네 그 은자로는

 

천호대인 이상은 못 만나

 

위 아래 분들 다 챙겨야하는데

 

아니면 은자를 좀 더 가져오던가

 

아니면

 

조용히 기다리던가

 

조공공께 인사올립나다
조공공께 인사올립나다

 

루짼씽이 누군가

 

위충현이 언제 경성을 떠났는가?

 

그제 아침입니다

 

지금 출발하면

 

언제 따라잡을 수 있는가

 

빠르면 오늘 밤 푸성현(阜城县)에서
따라잡을 수 있을겁니다

 

알았다
그럼 너희 셋이 가 보거라

 

공공나리

 

폐하게서 위충현이 죽기를 바란다

 

공공나리

 

왜 우리 셋 인가요

 

자네들 사는 꼴을 보면

 

절대 거세당 일당은 아니기 때문이지

 

대인,
앞이 바로 푸성현(阜城县)입니다

 

성에 들어간다
성문 네개를 철저히 지켜라

 

누구도 출입해선 안된다

 

분작십대 듣거라
도성에 있는 모든 객잔을 샅샅히 뒤져라

 

꺼져

 

누구 맘대로 날 내쫓는거요

 

위충현이 이 객잔에 있을거요

 

신호 화살은 쏘면 안된다

 

형은 우리 세 사람 만으로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보는거요

 

이 임무가 우리에게 넘어와서

 

관아에 배 아픈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백호(百户)대인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자기 사람이 아니고
우리가 일을 맡았으니까

 

만약 일이 잘못되면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다

 

형은 죽는 것 보다

 

공을 빼앗기는 것이
더 두려운 거군요

 

잘 생각해보거라

 

아우야!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은자도 없도
뒤 봐주는 윗 분도 없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잡아야

 

운명이 달라질 거다

 

일천 너는?

 

날씨가 넘 춥다
불가에 가서 몸 좀 녹이자

 

왠 놈이냐
죽고 싶은거야

 

여기가 어디라고

 

죽여라!
아가씨!

 

저 자들은 금의위입니다

 

세 명 뿐이다
두려울 거 없다

 

한 명 죽이면
포상금이 황금 열냥이다

 

덤벼라

 

죽여라

 

문 닫아라

 

올라가라

 

위공공

 

총기(总旗)대인
날 죽여도

 

자네 임무는
완수하지 못해

 

죽였는데
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는 거요

 

숭정이 왜 날 죽이려는지 아는가

 

내가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당이라서?

 

자넨 폐하를 과소 평가한거야

 

나 위충현은 지난 8년간
조정 대권을 손에 쥐고 있었지

 

지금은 나무가 넘어지고
원숭이도 사방으로 흩어진 신세지만

 

다른 건 몰라도
돈은 내가 젤 많아

 

서북의 산적
료동의 오랑캐 화태기

 

폐하가 지금 필요한 건 군자금이다

 

군자금
내 돈이 바로 그 군자금이지

 

내 돈 없이는
너희들의 임무는 못 끝나

 

널 죽이고

 

니 돈은 우리가 알아서 가져갈거다

 

돈은 여기 없군

 

황금 4백냥

 

문 열어

 

자네의 일 년 녹봉 해봐야
얼마나 되겠어

 

그냥 이렇게 한 줌 쥐어도

 

자네 삼십년 녹봉은 될걸

 

날 살려 주고
이 돈 다 자네 가져

 

이 돈을 받으면, 나도 죽어

 

날 죽이면

 

내 후손들이 널 가만 놔둘까

 

너희 셋 모두 살 수 있을까?

 

이 돈

 

가져도 죽고

 

안 가져도 죽어

 

한 번 도박을 해봐

 

심대인!

 

날 아는거야

 

동창(东厂)은 조정의 심복이자

 

모든 자들을 감시하고 있지

 

너희 금의위는 지휘사(指挥使)부터
아래는 소기관(小旗官)까지

 

내가 모르는 사람은 없어

 

다들 덤벼
죽여라

 

이 거래가 성사되면
내 돈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그래야 돌아가서
윗 분들께 할 말이 있을테니

 

심련 심련

 

형 조심해요

 

결정을 빨리 해야한다

 

늦으면 밖에 있는
너희 형제들은 죽어

 

이거 이거
다 가져

 

누가 널 보낸거야

 

이 자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자네랑 같은 거야

 

아가씨 윗 층에 불이 났어요
올라간다

 

위충현는 죽었다

 

위충현은 죽었으니
다들 순순히 포박을 받아라

 

조공공께 인사 올립니다

 

이 분은 새로 취임한 내각수보(内阁首辅)

 

한광 한대인이다

 

어서 인사 올리거라

 

수보대인께 인사 올립니다

 

이것이 위충현인가?

 


열어라

 

시체가 이렇게 숯덩인데
위충현이라고 어찌 확신하는가

 

이 요패가 증거입니다

 

어찌 죽었는가
스스로 불에 타 죽었습니다

 

불에 타 죽는 걸 직접 확인한건가?

 

왜 불에 타 죽게 내버려 둔 거지

 

폐하는 위충현을 생포하라 명하였다

 

이 숯덩이와 요패로

 

이것이 위충현이라고
나 보고 믿으라는 건가

 

폐하도 이걸 안 믿을 것이네

 

한대인

 

무슨 말씀인지...

 

설마

 

이 세 금의위가

 

위충현의 시신을
바꿔치기라도 했다는 건가요

 

대인 전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가 보긴 이것이 바로 위충현이오

 

금의위 몇 십명이 위충현이
불에 타 죽는 걸 목격한 거 아니요

 

누가 감히 그 많은 사람들 눈으로
지켜본 걸 거짓으로 말하겠나요

 

살기 싫다면 모를까

 

조공공

 

폐하는 젊고 지혜로운 분이요

 

예리한 안목도 있고

 

폐하 옆에서 일하는 분이

 

일을 허술하게 해선 안되죠

 

뭔가 잘못되면...

 


한대인 말씀이 맞습니다

 

좀 전에 저희 편을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됐다
돌아가 쉬거라

 

일을 잘 처리했으니
폐하께 공을 청해보겠다

 

감사합니다

 

훗날 한대인 앞에서

 

말 함부로 하지말게

 

위충현을 직접 보고 안보고는

 

자네 자신이 더 잘 알테니

 

가마를 들라

 

폐가 허약하다.

 

가래에 피도 섞이고

 

피부가 건조하고
맥박이 가늘고 빠르다

 

찐나리

 

밤에 잠은 잘 자는가요?

 

찐나리?

 

잠은 잘 자냐구요

 

땀을 많이 흘려요
그렇겠죠

 

찐나리 잠시만요

 

처방해 드릴게요

 

저는 찐일천이요

 

알아요

 

얘야, 일을 다 했으면

 

방에 들어가 쉬거라

 

 

이건 뭐에요?
정향(丁香), 사향(麝香), 단향(檀香)

 

빙편도 조금 넣었어요

 

몸에 지니고 다니면

 

기침을 멈추게 할 거에요

 

고맙소
전 장연이에요

 

향낭은 아버지께 비밀로 해주세요

 

처방을 함부로 한다고
야단치실 거에요

 

일천

 

위정(魏廷), 죽고 싶은가

 

각주부(各州府)
거세당을 쫓고있는 걸 몰라서 그러는가

 

감히 경성에 있다니

 

찡충아!

 

지금 빗대어 욕하는건가

 

많이 컸다

 

의부님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죽은 놈이 살아있는데

 

놀랍지가 않은 표정이네

 

전 그 시체를 보고 의부님이 아니라는 걸
한 눈에 알아봐서

 

놀랍지가 않습니다

 

현재 동창의 상황은 어떤가

 

폐하께서 동창의
모든 문서를 수색하라고

 

삼법사(三法司)에 명하였습니다

 

동창은 찬밥 신세가 됐다

 

성조께서 창립한 동창은 이백년이 넘었다

 

허나 내 손에서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동창의 제령은 누구냐? 너냐?

 

의부님 소식이 참 빠르십니다

 

폐하께서 얼마 전 하명하셨습니다

 

통과문서구나?

 

의부님이 필요하실 것 같아서
챙겨 왔습니다

 

날 쫓는거야

 

제가 어디 감히...

 

그 타버린 시체 알지

 

내 옆에 어린 몸종

 

조겅이 이미 조사해봤어

 

그 아이 성이 조씨고

 

네 고향 후배더구나

 

의부님

 

저자들이랑

 

싸우면

 

쌍방이 모두 피해를 볼 겁니다

 

날 죽이려고 한 거 아닌가

 

너도 쌍방이 피해를 입는 걸
두려워 하는구나

 

아가야

 

내 죄가 너에게 연루될까봐

 

두려운 거냐 ?

 

맞지?

 

그 금의위가
내가 살아있는 걸 아니

 

그 자를 죽이거라

 

의부님

 

한광이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손을 쓰면...

 

한광이 가만 안 있을 겁니다

 

니가 심련을 죽이면

 

내가 대명을 떠날거고

 

그래야

 

너도 발 벗고
편히 잘 수 있는것 아니냐

 

묘동아

 

이 오백 냥이면

 

넌 자유다

 

우리 같이 소주로 가자

 

거기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고

 

어떠냐?

 

묘동아 서두르거라

 

심대인이 밑에서 많이 기다렸다

 

고모가 먼저 술이라도 대접하세요

 

술은 제가 살게요

 

묘동아

 

어찌 오셨어요

 

손님이 와서 빨리 가봐야해요

 

보고 싶었어요

 

무슨손님?
내가 쫓아버릴게요

 

안돼요
그 자는 금의위에요

 

난 그 자들이 제일 싫어요

 

옆구리에 폐하가 하사하신
수춘도(绣春刀)를 차고

 

하는 짓은 짐승보다 못해요

 

이 사람은 달라요

 

그 사람이 말했어요

 

나에게 자유를 되찾게 해준다고요

 

그 자를 좋아하는거요?
바보!

 

난 그 사람의 돈은 받을 수 없어요

 

난 단지

 

여기서 날 빼내 줄 사람이
당신이였으면 좋겠어요

 

묘동 돈은 거의 모아가고있어요

 

좀 있으면
우린 여기를 떠나요

 

산 좋고 물 맑은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요

 

그만들 하시죠

 

아직도 이렇게
부둥켜안고 있으면 어떻해요

 

설고모, 은자는 충분히 지불했소

 

자네 참!

 

됐어요

 

먼저 가요

 

묘동아, 심대인 아래층에 안 계신다

 

묘동아, 너와 염가도령 일은
심대인이 알아선 절대 안된다

 

금의위를 잘못 건드리면

 

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자, 일천아!
입어보거라!

 

고마워요, 큰형

 

형, 왔어?

 

형!
아우야!

 

자!
마시자!

 

향각에서 주낭자를 만나고 오는 거냐?

 

일천아,
허리에 그 향낭은 뭐냐?

 

어디서 난 거냐?

 

형!

 

알면서 왜 그래요

 

이자식!
솔직히 말해보거라

 

의관의 그 낭자가 맘에 든 거냐

 

의관에 다녀온거냐?

 

몸은 괜찮냐?

 

조심해라!

 

저 자는 누구냐

 

잘 모르겠어요

 

경성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뭔가 수상했어요

 

누군가 게속 따라오고 있었어요

 

다들 정신 바짝 차리거라

 

거세당 패거리들이
우리를 노릴 수 있다

 

만약에 그렇다면
여기는 더 이상 머물 수 없어요

 

넘 위험해요

 

형 관아에 말씀 올려

 

우리 남경으로 파견 가요

 

남경?

 

아우야! 무슨 일이 있는 거냐?

 

뭐가 그리 두려운 것이냐?

 

 

이번만 제 뜻을 따라주면 안돼요?

 

위충현

 

불에 스스로 타 죽었느냐?
네!

 

스스로 불에 타 죽었어요

 

네가 떠냐면

 

주낭자는?

 

방법을 찾아서 같이 떠날거요

 

위충현을 직접 본 건지 아닌지

 

자네가 더 잘 알지

 

이러자

 

상황을 더 지켜보고
나중에 보자

 

어떠냐?

 

두 형이 알아서 하세요

 

형, 그만하자

 

내가 함부로 나서지 말랬는데

 

내가 아니였으면

 

넌 이미 저 자들 손에 잡혔어

 

내가 고마워할 거라고 착각 하지 마

 

의부님께서

 

빨리 손 쓰라고 했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너 엄패위를 잘 아는가

 

그 자는 도찰원(督察院)
첨도어사(佥都御史)아닌가

 

맞아

 

그 자는
"금도문문인(金刀门门人)"이기도 하지

 

애들아 오늘

 

이 명부에 써 있는대로
거세당 패거리를 잡을 것이다

 

이 자의 자택에는

 

몇 십명의 무예가 높은 문객들이 있어

 

로검성

 

심련

 

너희는 날 따라오거라

 

엄패위 집으로 가서

 

사람을 죽이는데

 

흔적을 남기면 안된다

 

대인, 두시경이 지났습니다

 

처들어 갈까요?

 

우린 엄패위 한명만 잡으면 되는데

 

다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

 

누가 들어가겠느냐?

 

 

뭔가 이상해요

 

나서지 마요

 

뭐가 두려운거야

 

금도 엄가 자택이
그리 두려운 것이냐?

 

금의위가 업무 중인데

 

누가 감히 체포에 저항할까

 

위에서 이미 명이 떨어졌다

 

엄패위를 잡는 자는

 

관승 일급을 해 줄 것이다

 

로검성

 

이 공을 세울 기회를

 

그냥 놓치는 건가?

 

다들 조용히 있거라

 

내가 간다

 

대인 무슨 일인가요?

 

저는 총기 로검성이요

 

엄 대인을 만나러 왔소

 

저는 엄준빈이오

 

부친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손님을 만날 처지가 못되오

 

진부사 명이오
관아로 같이 가줘야겠소

 

이건 소환장이요

 

엄공자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요

 

아닌가요?

 

그럼 들어오시오

 

금의위 분들이 오신다니

 

다들 좀 긴장하네요

 

무례를 범하였다면
용서하오

 

아버님

 

준빈아 뭐하는거냐

 

아버님 제가 소환장을 봤어요

 

아버님을 거세당 패거리로
모함하고 있어요

 

그래서

 

삼법사 심사에서도

 

나는 결백하다

 

두려울 것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옥사에 들어가면
고문 때문에 못 버텨요

 

아니면 저 자들과 정면승부로

 

뚫고 나가요
닥치거라

 

이 녀석, 그 건 역모다
아버님

 

대인 저희들은
대인이 결백하다는 걸 잘 압니다

 

이건 분명 오해일 것이오

 

전 법사 쪽에서
현명히 조사할 거라고 믿소

 

그러니

 

저희랑 같이 가 주시죠

 

알았소
관아로 같이 가 주는 대신

 

내 가족들은 조용히 내버려두시오
아버님

 

네 그러죠

 

금방 다녀오마

 

아버님

 

아버님

 

죽여버려

 

신호 화살을 날리거라

 

대인 소인들이 지금 쳐들어갈까요

 

네가 지금 날 가르치는거야?

 

아니요

 

누구도 들어가선 안된다
문을 잠가라

 

거세당 패거리들은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

 

급할 것 없다

 

문 여시오

 

우리편이요, 문여시오

 

형 문이 잠겼어

 

그만 하시오

 

 

 

일천

 

애들아!,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술 마시자

 

발사!

 

발사!

 

차 드세요

 

하나 둘, 하나 둘

 

일천

 

우리 엄씨 가문이

 

뭘 잘못했는데

 

조용하네

 

문을 열어라

 

공공, 저희 삼형제가 나왔사옵니다

 

죽일놈, 죽일놈

 

누구야

 

누가 거기 있는거야

 

심총기

 

날 놀래 죽일 작정인가

 

제가 어찌 감히

 

소신은 방금 전에
정말로 죽을 뻔했어요

 

방금 전에

 

문 잠그라고 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

 

어느 죽일 놈이 그랬는지
나도 잘 몰라

 

나는 문 열라고 했다니까

 

난 정말 아니다
소관이 알아요

 

우리 삼형제

 

위충현을 죽였으니

 

그 남은 패거리들이
우릴 가만히 놔두지는 않겠죠

 

북경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요

 

대인

 

제희 삼형제를
남경으로 파견시켜주세요

 

삼백냥

 

알았다

 

남경에 가면

 

우리 형은 백호직을 줘야하오

 

알았다

 

심련

 

그럼 오늘 이 일은

 

여기서 끝난 거로 하자

 

어떠냐?

 

심대인, 이것을 우리 나리께서
전해 드리라고 했습니다

 

아버님 차 드세요

 

찐나리, 차 드세요

 

날짜가 다 됐다
돈을 줘야지

 

한 금의위가 추적하던 날도둑한테
죽임을 당하고

 

그 도둑이
금의위 신분을 차지한 이야기

 

시간이 좀 지났지만

 

관아에선 아직 관심이 있을거다

 

백냥이다

 

다시는 내 동생을 찾지 말아

 

은표을 가지고 어서 꺼져라

 

심대인한테 돈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정수,
내가 널 좀 조사해봤는데

 

칼 솜씨가 좋더군

 

헌데 금의위가 널
손 봐줄 수 있다는 걸 잊지마라

 

고맙소

 

형 다 알고있었어
일천아

 

우리는 형제다

 

너와 네 사형의 일은
묻지 않을게

 

내가 묻지 않으면

 

은표에 관한 일도

 

묻지 말거라

 

그리할 수 있겠니?

 

형 형
한대인이 연회를 배푼단다

 

우리 셋이 참석할 것이다

 

아우야 무슨 일이 있는거냐?

 

아니오 형

 

경성에서 돌아온 후 부터

 

많은 일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난 아직도 그 날
객잔에서 일어난 일 들이 궁금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형! 난 형과 아우에게

 

양심으로부터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어요

 

믿는다

 

수보대인 납시오

 

수보대인께 인사 올립니다
제도대인

 

다들 앉으시오
감사합니다, 대인

 

로총기
대인

 

거기서 뭘 하시는 거요

 

어서 이 쪽으로 오시오

 

대인

 

하찮은 제가
어찌 감히 그 자리에...

 

무슨 말씀이오

 

오늘 같이 좋은 날

 

당연히 여기 앉아야죠

 

대인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 송구합니다

 

첫째는

 

어명을 받고 위충현을 죽인 공

 

오늘 또 엄씨 저택에서
수 많은 문객들을 물리치고

 

엄준빈을 생포한 것

 

이 것이 두 번째 공로가 아니요?

 

진부대인 방금 뭐라셨습니까?

 

공공나리

 

총기대인을 승진시켜주셔야합니다

 

백호로 승진시켜야 마땅하옵니다

 

여봐라

 

경하드립니다, 로대인

 

내일부터 자네는
조정의 정선육품(正选六品) 무관이오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충분치않소?

 

감사하옵니다, 대인

 

이거 참 재밌네요

 

로대인이 많이 급했나봐요

 

윗 분들에게
이 관직을 부탁하려고

 

오늘 장영에게
은자 삼백냥을 주었다네요

 

지금 보면
헛 수고 아닌가요

 

로대인

 

로대인 언짢아 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친분이 가까운 사람들만 모였으니

 

부끄러워 마시오

 

조정엔 사람이 필요하오

 

남경은 가지 말고

 

경성에 남는 것이 좋을 거요

 

남경?

 

장영한테서 들었소

 

오늘 요리는 담백하니

 

임충야반(林冲夜奔)도주가 딱 어울릴것이요

 

다들 재밌게 보내시요

 

허나 로대인

 

그 은자 삼백냥은

 

어디서 구한거요

 

로대인

 

자네들이 위충현을 죽이고

 

그 자의 재물
열 몇상자를 운반해왔소

 

금의위들이 임무를 보고하기 전에
자기 주머니 조금 챙기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잖소

 

그런 거 쯤은
나도 다 이해하오

 

제 뜻은

 

로대인이 너무 성급했소

 

이 백호 자리는

 

응당 로대인 것 이였어요

 

3일 후 위충현 시신을 검시한다

 

일단 위충현의 죽음을 확신하면

 

폐하께서 거세당 일당을
완전 소탕했다는 것을

 

만 천하에 선포할 것이오

 

자 다들 한잔 하시오

 

대인

 

숯덩이가 돼버렸는데

 

검시가 가능 할까요?

 

그 자는 장기간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뼈에서 뭔가 좀 나오겠죠

 

그리고 검시라는 것은
다 형식일 뿐이요

 

뭐가 걱정되나요?

 

 

로대인

 

내일부터 승진인데

 

기쁘지 않은가요?

 

뭐가 잘못됐나요?

 

아니요 아니요

 

너무 좋아서 당황할 뿐이요

 

그럼 됐소

 

넌 금의위일까

 

아니면 도적일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요

 

요즘

 

너희 형제들이
돈을 좀 벌었다고 들었다

 

반 만 나눠 줘

 

아니면 네 비밀을
내가 소설로 써서

 

매일 매일 관아에 찾아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사형

 

돈이라니요

 

없는 일이요

 

조공공

 

날 아는가

 

경성에서 조공공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무예 솜씨가 좋군

 

조공공

 

이건 우리 가문
대대로 물려 받은 피리요

 

그만 물러갑니다

 

 

할 말이 있었는데...
형!

 

설명하거라
그만해요

 

관직은 왜 샀어?

 

돈은 어디서 난 거야

 

어서 말을 해봐

 

형제로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다니

 

말해봐, 어서 말해봐

 

형 그만해요

 

작은형 어서 큰형한데 말해줘
비켜!

 

일천, 괜찮은거야?

 

일천
난 괜찮아요

 

위충현이 아직 살아있어

 

뭐라?

 

그 자가 준 돈 여기 다 있어요

 

형꺼

 

일천꺼

 

묘동꺼

 

일이 이렇게 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매번 위기에 처했던게

 

다 위충현의 지시라는 거죠

 

의부님

 

의부님, 병사를 좀 빌려주세오

 

니가 일을 다 망치고

 

무슨 낯으로 여기 서 있는거냐

 

큰형 작은형

 

조공공이 바로 어젯밤에
그 검정 복장한 사람이오

 

시신 검시는 삼일 후에요

 

이 세사람을
그 전에 죽어야합니다

 

일천,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

 

그 사람 손의 상처를 봤어요

 

금의위의 화살은 날이 네 개 라서

 

다른 화살과는 달라

 

조공공 손의 흉터
내가 똑똑히 봤어

 

의부님

 

내일이면 내가 반드시
그 자들의 목을 칠 것이요

 

정충아

 

너 혹시 그 자들 한테

 

꼬리가 밟힌거 아냐?

 

나랑 같이 대명을 떠나자

 

 

더 이상 경성에 있어선 안되겠다

 

떠나기 싫은거니

 

일천

 

너 나를 묶어 관아로 보내거라

 

이 일은 처음부터
다 내가 잘못한 거다

 

다 같이 죽을 필요는 없어

 

의관낭자가 널 많이 좋아하는 눈치던데

 

낭자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거라

 

요행을 바라는 자

 

도박꾼도 똑같아

 

헌데 넌

 

그런 도박꾼 자질이 없어

 

의부님

 

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날 좀 도와줘요

 

나 대신 묘동을,
향각에서 빼줘요

 

가자

 

경성을 떠나면

 

죽지 않아도 돼

 

우리 여길 떠나서 행복하게 살자

 

일천아, 네
빨리 짐 싸거라

 

내일 큰 형이랑
따로 출성할 것이다

 

날이 어두어지기 전에
꼭 성 밖으로 나가야한다

 

공공

 

자네 무예가 출중하던데

 

사람을 한 명 죽여줘야겠다
이백냥요

 

이백냥은 선불이다

 

공공은 누굴 죽이려고 합니까

 

북진부사 소기관

 

찐일천
누구요?

 

공공은 그 자가
내 사제인 걸 모르십니까?

 

자네 같은 사람이

 

뭐 그런 걸 따지고 그래

 

공공은 정말 모르시는구나

 

그 자는 나의 친구이자
수족과 같은 형제요

 

돈을 더 주셔야합니다

 

소소이랑신,
나 기천대성이 오늘 널 혼내주마

 

묘동아

 

이 안의 약은 자주 바꿔줘야

 

약효가 있어요

 

삼 일에 한 번씩 오세요

 

제가 바꿔 드릴게요

 

저 오늘 경성를 떠나요

 

어디 아프세요?

 

선생님은 왕진 가셨어요
아니면 나중에... 괜찮소

 

내가 기다리지 뭐

 

받아라

 

이 문서

 

어디서 났어요?

 

내가 오늘 널 향각에서 빼 줄게

 

그리고 경성을 떠날거다

 

나랑 같이 가자

 

이것이 조건인가요?

 

저 오늘

 

부탁할 일이 있어 왔어요

 

제가 아는 어사의 아들이 있는데

 

이름은 엄준빈이에요

 

조옥(诏狱)에 갇혀있다고 들었어요
그 사람을 좀 구해줘요

 

엄준빈은 우리가 잡았어

 

어제 형제들이
그 자의 집에서 죽을 뻔 했고

 

그 사람의 손 하나가...

 

손이 왜요?

 

아니다

 

여기 돈도 가져왔어요

 

그 사람을 꼭 구해줘요

 

돈을 이렇게 쓰면 안돼요

 

내 돈은 내가 알아서 해요

 

한 번도 부탁한 적이 없어요

 

이번만 도와줘요

 

거기는 조옥(诏狱)이다

 

그 사람을 구해주면

 

같이 떠날게요

 

이 편지를 보여주면

 

믿을 거에요

 

형 형

 

주낭자도 같이 가는거요?
지금 몇시 경이냐?

 

미시 방금 지났어요

 

여기서 낭자랑 같이 있거라

 

형 어디가요

 

성문 닫기 전까지 두시경 남았어

 

그 전에 꼭 돌아 올게

 

이봐

 

약은 충분히 있어

 

불어야 고통도 끝나는 거다

 

잔소린 그만 하고
빨리 약이나 먹이자

 

우리도 빨리 집에 가야지

 

총기나리 백호대인의 명이였어요

 

이 약은 멈추면 안되는데

 

나가,
총기나리 이거...

 

날 못 본 걸로 해줘

 

네, 네
가자, 가자

 

엄형, 난 심련이요

 

묘동 친구요

 

묘동 부탁으로 엄형을 구하러왔소

 

묘동

 

여기 편지도 있소

 

묘동이 쓴 거에요

 

난 눈이 안 보여요

 

그러니 부탁이요

 

나 대신

 

편지 좀 읽어주시오

 

준빈에게

 

그대가 누명을 쓴 걸 압니다

 

억울한 누명을
깨끗이 벗는 날이 올거에요

 

포기하지 마세요

 

묘동을 데리고 떠난다는
약속도 지켜야죠

 

기다릴게요

 

가요, 내가 도와줄게요

 

형 왔어요

 

심나리를 찾는거니
지금 안 계신다

 

아니요

 

어떤 정씨 나리께서
이걸 찐나리께 전하라고 했어요

 

가마를 준비해라
태의원으로 간다

 

 

공공, 한대인이 태의원에 가십니다

 

일천

 

시간은 남아있어

 

아직 늦지 않았어

 

두 분

 

전 오늘 밤
진부사 관아로 갈 것이오

 

같이 동행 하시겠소

 

백호대인 왜 밤에 가시는 거죠

 

사죄하러 가오

 

위정한테 알리거라

 

심대인 오셨어요
묘동은 어디있소

 

돈을 드릴게요
묘동은 오늘 거길 영원히 떠나요

 

장선생

 

장선생

 

그 여자를 놔줘

 

나도 알아
의사를 죽이는 건 강호에서

 

제일 큰 금기라는 거

 

나도 어쩔 수 없어

 

니 몸값이 좀 돈이 되거든

 

누군가 돈을 아끼지 않더라

 

언젠간 널 죽일 생각이였어

 

마침 누군가 돈을 주고
널 죽여달라는데

 

그럼

 

시작할까

 

자식, 여자 보는 안목은 있던데

 

저 여자

 

넘 축축했어

 

짐은 다 쌌어?

 

엄공자는요

 

어찌됐어요

 

됐다, 짐은 싸지 말고

 

거기 가서
다 새로 사면 돼

 

엄공자는 어찌됐어요

 

묘동

 

난 이미 니 몸값을 지불 했다

 

우리 지금 떠나야해

 

늦으면 성문을 닫아

 

엄공자는 어찌됐어요

 

난 지금 폐인이에요

 

저 자들이
날 얼마나 더 괴롭힐지 몰라요

 

그 사람은 안 기다려도 된다

 

죽었어

 

난 안 믿어요

 

같이 떠나려고 날 속이는 거죠

 

난 그 사람을 기다릴 거에요

 

아니 사실이다

 

부탁이 하나 있어요

 

날 죽여주시오
내가 그 사람을 죽였어

 

그 사람이 죽여달래서 죽여줬어

 

당신이 죽으면

 

난 묘동한테 뭐라고 설명해요

 

그 날 내 손을 짤랐죠

 

날 죽여 주면
우린 서로 남은 빚이 없어요

 

나라는 걸 알고 있어요?

 

묘동에게 더 이상 날 기다리지 말라고

 

전해줘요

 

서둘러야한다

 

떠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묘동

 

가자

 

열 두 살 때

 

금의위가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요

 

날 여기로 데려온 것도

 

금의위 였어요

 

처음부터 당신을

 

무서워했어요

 

난 당신의 그 옷이 싫어요

 

그 수춘도는 더 싫고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줄 아세요 ?

 

난 무서웠어요

 

나도 알아요

 

당신는 누구보다

 

나한테 잘해줬어요

 

하지만 난,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신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집을 몰수하던 날

 

당신이 우리 아버지 체포하는 걸

 

전 봤어요

 

그런데, 난 모르겠어요
미워해야 하는지, 고마워해야 하는지

 

그래도 날 데려갈 거에요?

 

심대인

 

한대인

 

뼈가 틀려요
너무 어려요

 

이건 위충현이 아니요

 

널 죽여야
우리 의부님이 편히 살 수 있어

 

지금 떠나도 늦지 않았어

 

로검성, 널 폐하를 속인 죄로

 

어서 순순히 포박을 받아라

 

죽여라

 

묘동아

 

우리 의원한테 가자

 

날 내버려두시요

 

찐일천이 의관에 있어요

 

거기로 가 보세요

 

왜 위충현을 죽이지 않은거냐?

 

목숨을 건지려구요
죽고 싶은 거냐?

 

공공

 

들키셨네요

 

그래서

 

너희 셋만 죽으면

 

난 여전히
동창 최고가 될 수 있어

 

넌 오늘 죽어야겠다
너 뿐만 아니라

 

저 여자도 죽여야돼

 

공공 공공

 

공공

 

나 아니였으면

 

당신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이러다 김 빠져 죽겠다

 

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널 죽이고 말거야

 

방금 그거

 

사부님은 나한테 안 가르쳐줬다

 

몸도 성치 않은데

 

더 싸워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 우리
여기서 끝을 보자

 

저 여자를 놔줘

 

저 여자를 놔줘

 

그럼 한 가지 알려줄 게

 

저 여자 아비만 죽였다

 

저 여자는
털 끝 하나 안 건드렸어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냐?

 

됐다, 그만하자

 

헌데 널 죽이면

 

오늘부터

 

난 혼자가 되는구나

 

비켜

 

로검성

 

소인 로검성

 

대인께 인사 올립니다

 

로검성 니가 위충현을 풀어 준 것이냐?

 

왜 그랬어?

 

그럼 위충현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

 

모릅니다

 

누가 지시한 거냐?

 

누구도 지시한 적이 없고

 

공모자도 없습니다

 

저 로검성 혼자 한 일 입니다

 

폐하

 

로검성을 저한테 넘기시고

 

제가 더 상세히 조사할까요

 

짐은 이미 몇 백명을 죽였다

 

원숭환도 위충현을 위해 사당을 지었더군

 

그 자도 죽일건가?

 

짐 옆에 아무도 없으면 만족하오

 

신은 절대 그런 뜻이 아니옵니다

 

로검성이
더 많은 사람을 불기 전에 죽여라

 

알겠사옵니다

 

조정충이 왜 안오는거야

 

조정충 그 자가

 

사라졌습니다

 

거세당 패거리 로검성을

 

참수하라

 

형이 잘못했다

 

형은 많은 걸 후회한다

 

죄인들은 다 여기있다

 

신분을 확인하였으니

 

참수하라

 

형은 많은 걸 후회한다

 

찐나리

 

저 자가 아직도 있는거야
벌써 열흘이 넘었어요

 

따돌릴 수가 없어요

 

심련일 것이다

 

심련

 

널 살려줬는데

 

왜 날 사지로 모는 거야

 

널 죽이지 않으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형제들의 복수를 하려는 거로군

 

사실은

 

폐하께서

 

처음부터 위충현을

 

죽일 생각이 없었어

 

위충현을 죽이고 싶은 건 나야

 

날조된 황제의 성지를 전달하다니

 

그 날 위충현을 진짜 죽였어도

 

넌 우릴 죽일 거였어

 

내가 너희 셋을 선택했을 때 부터

 

너희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였어

 

어느 분이
이영방 장군님이 보내주신 친구인가요

 

저 조정충입니다

 

너 이 배신자

 

이 두 한인은 적입니다

 

죽여라

 

심련 내가 말했지

 

넌 죽을 목숨이다

 

대명은 이제 끝났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긴 힘들어

 

나라가 망하니
백성은 더 이상 편히 살 수가 없어

 

그건 바로 너 같은 사람 때문이지

 

내가 살아있는 한

 

넌 절대 여기서 못 빠져나가

 

정수는 저 자들의 상대가 못돼

 

너의 수춘도?

 

그걸로도 날 못죽여

 

활를 쏴라

 

저 친구 얼마 못 버텨

 

너도 마찬가지야

 

왜 그 때
우리 삼형제을 선택했어

 

벌레보다 못한 것들

 

몇 명 쯤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 써

 

내가 죽으라면

 

너는 죽는게 돼

 

조정충

 

그래, 우리 같은 벌레 때문에

 

넌 모든 걸 잃었어

 

넌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남쪽으로 향해

 

소주로 가거라

 

소주성에 들어가면

 

기가 골목이 있다

 

골목 입구 두번 째 집에

 

니 애인 주묘동이랑

 

그 장씨 낭자랑

 

다 거기서 살고 있어

 

고맙소
고마워할 거 없다

 

니가 조정충을 죽이지 않았으면

 

내 손에 죽었을 것이다

 

큰 형은 경성을 떠나면

 

어디에 제일 가보고 싶어요?

 

울 어머님 모시고 천주로 가서

 

큰 배도 구경 시켜드리고
바다도 볼 것이다

 

작은형은?

 

난 소주

 

우리만 묻지말고

 

일천, 넌 어디에 가고 싶은거니

 

난 관외에 가보고 싶어요

 

거기엔 사람이 적다고 들었소

 

사람이 적은 곳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